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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안정세에 미소 짓는 금융지주…자본 여력 확대 기대

  • 작성자 사진: 뉴스B
    뉴스B
  • 5월 14일
  • 2분 분량

원·달러 환율이 한동안의 급등세를 멈추고 하향 안정세로 접어들면서 국내 금융지주들이 모처럼 한숨 돌리는 분위기다. 금융지주들은 환율 변동이 자본 건전성과 직결되는 만큼, 최근의 환율 하락이 경영 안정성 측면에서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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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환율은 금융사들에게 외화자산의 원화 환산가치를 높여주는 동시에 위험가중자산(RWA)을 부풀리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이는 곧 자본비율 하락으로 이어져 금융당국의 규제 기준을 맞추기 위한 추가 자본 확충 부담을 야기한다. 특히 금융당국이 올해 들어 CET1(보통주자본비율) 12% 이상 유지를 강력히 요구하면서, 금융지주들은 자본비율 방어에 상당한 신경을 써왔다. 환율이 조금만 올라가도 CET1이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원·달러 환율이 1400원 안팎에서 등락을 반복하면서 시장의 긴장감은 다소 완화되고 있다. 글로벌 통화정책 기조의 변화, 미국 내 금리 인상 기대 약화, 중국과의 무역 갈등 완화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환율을 끌어내리는 배경이 되고 있다. 이러한 흐름은 금융지주에게 자본관리 여유를 제공해, 보다 공격적인 주주환원 정책을 가능케 하는 긍정적 요인으로 해석된다.


이미 주요 금융지주들은 작년부터 배당 확대, 자사주 매입 등 적극적인 주주가치 제고에 나서고 있다. 그러나 환율 급등에 따른 RWA 증가와 CET1 하락은 이런 정책에 제동을 걸 수 있는 요소였다. 환율이 안정되면 불필요한 자본 확충 없이도 규제 기준을 충족할 수 있고, 남는 여력을 주주환원에 사용할 수 있게 되는 셈이다.


실제로 국내 4대 금융지주의 CET1 비율은 지난해 말 기준 12%를 간신히 넘기거나 턱밑까지 근접한 수준에 머물렀다. 그러나 환율 하락이 계속된다면 1\~2분기 실적 발표 이후 CET1이 다시 상승하는 흐름을 보일 가능성도 점쳐진다. 이는 국내 금융시장 전반에 안정감을 줄 수 있는 신호이기도 하다.


한편, 일부 전문가들은 지나치게 낙관적인 기대는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환율은 여전히 지정학적 리스크, 미국 대선, 글로벌 경기 둔화 등 변수에 따라 다시 요동칠 수 있는 불안 요소가 상존하기 때문이다. 특히 외화 자산이 많은 은행 계열 금융지주의 경우, 환율의 미세한 변화에도 큰 영향을 받는 만큼 철저한 리스크 관리가 요구된다.


결국 금융지주들이 현재의 환율 흐름을 어떻게 활용하고, 미래 변동성에 얼마나 탄력적으로 대응하느냐가 향후 실적과 주주가치에 중요한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환율 하락이라는 호재가 일시적인 안도감을 넘어서 장기적 자본 효율성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금융권의 행보에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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