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당 조절을 돕는 고대 곡물, ‘엠머밀 파로’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
- 뉴스B
- 16시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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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인의 식단은 점점 더 정제된 탄수화물에 의존하는 경향이 짙어지고 있다. 흰쌀, 흰빵, 설탕이 다량 포함된 가공식품 등은 빠르게 소화되어 혈당을 급격히 올리는 주범으로 지목된다. 특히 당뇨병을 앓고 있거나 혈당 관리에 관심이 있는 이들에게는 식재료의 선택이 건강을 좌우하는 중요한 변수로 작용한다. 이러한 배경 속에서 최근 주목받고 있는 식재료가 바로 고대 곡물 ‘파로(Farro)’이다. 그러나 파로라 불리는 곡물이라고 해서 모두 같은 효능을 지니고 있는 것은 아니다. 그 차이를 정확히 이해하고 현명하게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파로는 일반적으로 건강한 복합 탄수화물 식품으로 알려져 있으며, 특히 ‘엠머밀(Emmer wheat)’로 만든 파로는 당 함량이 낮고 식이섬유와 저항성 전분이 풍부해 혈당 조절에 유리한 특징을 지닌다. 100g당 당류 함량이 2.4g에 불과하며, 이는 퀴노아(5.3g), 카무트(7.84g)와 같은 다른 고대 곡물보다도 훨씬 낮은 수준이다. 이러한 당 함량의 차이는 단순한 수치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곡물 자체의 당이 낮다는 것은 혈당을 급격히 올리지 않고, 식후 혈당 스파이크를 줄여주는 데 기여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엠머밀 파로는 또한 저항성 전분이 풍부하다는 점에서 더욱 가치 있다. 저항성 전분은 소장에서 쉽게 소화되지 않고 대장까지 도달해 유익균의 먹이가 되며, 동시에 장내 환경을 개선하고 혈당의 완만한 상승을 유도하는 기능을 한다. 이는 곡물 하나만 바꿔도 혈당 관리에 실질적인 차이를 만들 수 있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다.
하지만 파로의 종류에 따라 건강에 미치는 영향은 크게 달라질 수 있다. 고대 밀로 분류되는 곡물에는 엠머, 아인콘, 스펠트가 있으나, 이들 중 오늘날 진정한 의미의 ‘고대 곡물 파로’로 인정받는 것은 오직 엠머밀뿐이다. 특히 스펠트는 과거에는 건강식으로 널리 이용되었지만, 시간이 지나며 인위적인 품종 교잡과 대량 생산을 통해 본래의 유전적 순수성을 상실한 것으로 알려졌다. 병충해에 쉽게 노출되며, 영양적 밀도 역시 엠머밀보다 떨어지는 경우가 많다. 일부 스펠트는 가축 사료로까지 사용되며 고급 곡물로서의 위상이 흔들리고 있다.
이 때문에 파로를 구매할 때는 단순히 ‘Farro’라는 이름만 보고 결정해서는 안 된다. 포장지에 표기된 품종명을 꼭 확인하고, 원산지 정보도 함께 살펴보는 것이 필요하다. 이상적인 엠머밀 파로는 추운 기후와 건조한 환경, 그리고 고도가 높은 지역에서 자란 것이 가장 품질이 우수하다고 평가받는다. 이러한 조건은 병충해의 위험을 줄이고, 곡물의 내재적 영양 성분이 온전히 유지되는 데 도움을 준다.
결론적으로 파로는 그 자체로 건강에 도움이 되는 곡물이지만, 어떤 품종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그 효과는 천차만별이 될 수 있다. 엠머밀 파로는 저당 식단, 당뇨 예방, 그리고 장 건강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효능을 기대할 수 있는 진정한 고대 곡물로서, 바쁜 현대인의 식탁 위에 반드시 고려해볼 만한 선택지이다. 단순히 유행을 따르기보다는, 곡물 하나하나의 기원을 이해하고 제대로 된 정보를 바탕으로 식재료를 고르는 습관이 필요하다.
관심 있는 식단을 실천하거나 건강한 라이프스타일을 추구하는 이들에게, 파로는 단순한 곡물이 아닌 하나의 전략이 될 수 있다. 당신의 식사가 곧 건강이라는 점을 잊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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