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8시간의 기적, 시간관리형 식사의 건강 효과
- 뉴스B
- 5월 14일
- 2분 분량
현대인에게 체중 감량은 단순한 외모 관리 이상의 과제가 되었다. 건강을 위협하는 비만과 그로 인한 당뇨병, 고혈압, 지방간 등 각종 만성질환이 점점 늘고 있기 때문이다. 이 가운데 주목받는 방법이 바로 ‘시간제한 식사(Time-Restricted Eating, TRE)’다. 식사량을 줄이기보다는 하루 중 먹는 시간을 제한하는 방식으로, 누구나 비교적 쉽게 실천할 수 있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단순한 간헐적 단식과는 조금 다르다. 간헐적 단식은 주로 하루 16시간 공복, 8시간 식사라는 구조를 띠지만, 시간제한 식사는 이보다 더 유연하게 적용될 수 있다. 예컨대, 아침 8시부터 오후 4시까지 식사하거나, 오전을 건너뛰고 오후 1시부터 9시까지 먹는 방식도 가능하다. 이처럼 식사 시간대는 개인의 생활 패턴에 따라 다르게 설정할 수 있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일정한 시간 안에 식사를 마치는 습관이 장기적으로 체중 관리에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다. 한 해 동안 다양한 식사 시간대를 설정한 성인들을 추적한 연구에 따르면, 하루 8시간 안에 식사를 제한한 그룹이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체중, 허리둘레, 엉덩이둘레 모두 유의미하게 줄어드는 결과를 보였다. 특히 체중 감량을 오래 유지하는 데에도 효과가 있었다는 점이 주목된다.
이러한 결과는 칼로리 제한보다 ‘언제 먹느냐’가 체중 조절에 더 중요한 변수가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실제로 같은 양의 음식을 섭취하더라도, 늦은 밤에 먹을 경우 인슐린 반응이 달라지고, 지방 저장률이 더 높아질 수 있다. 반면 일정한 시간에 규칙적으로 식사하면 신진대사 리듬이 정돈되고, 불필요한 군것질이 줄어드는 효과도 생긴다.
여기에 더해, 시간제한 식사는 체중 감량 외에도 전반적인 건강 지표를 개선하는 데 긍정적이다. 일부 연구에서는 혈당 수치 안정, 혈압 감소, 심혈관 건강 개선, 수면 질 향상 등의 부가 효과도 관찰되었다. 특히 별도의 칼로리 계산이나 식단 조절 없이 단순히 식사 시간만 관리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바쁜 직장인이나 식단 조절에 스트레스를 느끼는 사람들에게는 매우 실용적인 방법이 될 수 있다.
물론 모든 사람에게 무조건 적합한 방법은 아니다. 당뇨병, 저혈당 위험이 있는 사람이나 특정 약물을 복용 중인 경우에는 반드시 의료진과 상의 후 시도해야 한다. 또 초기에는 공복 시간이 익숙하지 않아 피로하거나 집중력이 저하될 수 있는데, 이럴 땐 점진적으로 식사 시간을 줄이거나 공복 시간에 무카페인 차나 물 등을 충분히 섭취하는 방식으로 적응이 가능하다.
중요한 건 일관성이다. 어떤 시간이든 좋다. 오전이든 오후든 자신에게 맞는 식사 시간을 찾고, 꾸준히 같은 시간대에 식사를 마치는 습관을 유지하는 것이 핵심이다. 단기간에 체중을 감량하고 끝내는 것이 아니라, 생활 습관 자체를 바꾸어 지속 가능한 건강을 만드는 것, 그것이 시간제한 식사의 진정한 목표다.
당신이 늘 다이어트에 실패했던 이유가 단순한 ‘의지 부족’이 아니라, ‘시간 설계의 부재’였다면, 지금이야말로 식사 시간을 조율해 보는 것이 좋다. 하루 8시간의 선택이 인생을 바꾸는 건강한 전환점이 될 수 있다.
시간은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주어진다. 중요한 건, 어떻게 쓰느냐다.
식사 시간도 예외는 아니다. 지금부터라도 하루 식사 시간표를 다시 짜보는 것, 그것이 건강을 되찾는 첫걸음이다.
시간을 바꾸면, 몸이 바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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