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성장 돌파구는 해외에 있다: 확장하는 한국 은행들의 글로벌 전략"
- 뉴스B
- 12시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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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금융권이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아 해외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과거 동남아 중심의 확장이 이제는 동유럽과 남미까지 넓혀지며, 은행들의 글로벌 전략이 본격적인 다변화 궤도에 오른 모습이다. 이는 저성장·저금리 기조 속에서 기존의 국내 수익 모델로는 한계에 봉착했다는 위기감이 반영된 결과다.

특히 눈에 띄는 점은 단순한 지점 개설을 넘어 현지화 전략을 강화하며 금융 생태계 전반을 아우르는 ‘종합금융플랫폼’으로서의 역할까지 모색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는 단순한 시장 확대가 아닌, 새로운 고객 기반을 창출하고 비은행 수익을 강화하려는 시도다.
국책은행뿐 아니라 주요 시중은행들도 앞다투어 현지 법인 설립, 인수합병(M\&A), 디지털 금융 협력 등 다각적인 진출 전략을 세우고 있다. 카카오뱅크와 같은 디지털 전문은행도 해외 진출을 본격화하며, 기존 은행들과는 다른 방식으로 시장에 접근하고 있다. 그 중심에는 빠르게 성장 중인 동남아 디지털 금융 시장과 산업 인프라 수요가 폭증 중인 동유럽 시장이 있다.
예를 들어, 폴란드는 현재 유럽 내 전기차 및 배터리 생산 허브로 급부상하고 있다. 한국의 주요 배터리 기업들이 현지에 공장을 건설하며 이에 따른 금융 수요가 급격히 증가했다. 이에 따라 우리은행, 신한은행 등은 현지 기업 금융 및 공급망 금융을 강화하며 동유럽 공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단순한 지점 운영에서 나아가, 현지 기업 및 투자자와의 협업을 통해 산업금융 기반을 구축하려는 시도다.
한편 동남아 시장에서는 여전히 베트남이 핵심 지역으로 꼽힌다. 중산층 성장, 디지털 인프라 확장, 정부의 금융개방 기조 등 다수의 요인이 금융기관들에게 매력적인 조건을 제공한다. 실제로 베트남 진출을 준비 중인 국내 은행 수는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며, 금융당국의 적극적인 외교적 지원 역시 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은행들의 해외 진출은 단순히 외화 수익을 늘리기 위한 전략을 넘어서, 장기적으로는 글로벌 경쟁력을 키우는 ‘생존 전략’으로 평가받고 있다. 기존의 틀을 깨는 이 같은 시도가 궁극적으로는 국내 금융산업 전반의 체질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기대감도 크다. 특히 디지털 금융과의 결합, ESG 금융과의 연계 등은 해외에서 더욱 빠르게 실험되고 적용될 수 있어, 그 성과가 향후 국내 시장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한국 은행들의 글로벌 확장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었다. 성장의 정체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해외시장 개척은 더 이상 ‘도전’이 아닌 ‘생존’의 문제다. 앞으로 얼마나 민첩하고 전략적으로 움직이느냐가 향후 10년 금융권의 판도를 가를 핵심이 될 것이다.
해외 진출 확대를 통해 새로운 길을 모색하는 한국 금융권의 움직임은, 지금 이 순간에도 계속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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