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 속 기회 모색, 위메이드의 반격이 시작됐다
- 뉴스B
- 2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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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국내 가상자산 시장의 뜨거운 이슈 중 하나는 단연 위믹스의 상장 폐지다. 해킹 사고를 기점으로 위믹스를 둘러싼 논란은 DAXA(디지털자산거래소 공동협의체)의 거래지원 종료 결정으로 이어졌고, 위메이드는 전례 없는 신뢰 위기에 직면했다. 하지만 위기를 맞은 위메이드는 단순한 사과를 넘어 반격의 서막을 열고 있다. 대표이사 직접 서한 발표, 법적 대응 예고, 글로벌 확장 전략 및 신작 공개까지, 지금의 위기는 또 하나의 기회일 수 있다.

박관호 대표는 지난 6일 주주 서한을 통해 DAXA의 결정은 본질적인 문제 해결과는 거리가 먼 일방적 조치라고 비판하며, 자사의 메인넷과 플랫폼 보안에는 문제가 없음을 명확히 했다. 해킹은 브릿지 시스템에서 발생했으며, 메인 블록체인에는 영향이 없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그러나 시장은 해킹 자체보다도 ‘제도적 신뢰’의 부재를 더 심각하게 받아들였다. 거래소들의 상장 폐지 결정이 기준과 절차 없이 내려졌다는 주장 속에는, 한국 디지털 자산 시장 규제 환경의 모호함과 불균형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흥미로운 점은 위메이드가 단순히 방어에 그치지 않고 오히려 사업적 전환점으로 삼겠다는 전략이다. 글로벌 시장을 향한 재도약이 그것이다. 서한을 통해 위메이드는 자사의 게임 생태계를 중심으로 한 Web3 확장 로드맵을 구체화하며, 블록체인 기반의 게임들을 연내 다수 출시할 계획임을 밝혔다. 이는 단순한 토큰 발행사에서 ‘게임 콘텐츠 중심의 블록체인 플랫폼’으로 도약하겠다는 의지다.
실제로 위메이드는 ‘게임+블록체인’ 결합 모델을 꾸준히 고도화해왔다. 과거 ‘미르4’ 글로벌 성공 이후, 플레이 투 언(Play-to-Earn) 모델의 가능성을 시장에 각인시켰고, 위믹스는 게임 속 자산을 외부 경제로 연결하는 가교 역할을 수행해 왔다. 이러한 경험은 위메이드가 단순한 게임 개발사를 넘어 플랫폼 사업자로 성장하는 기반이 됐다.
이번 상장 폐지 사태는 분명 타격이다. 그러나 이 사건을 계기로 위메이드는 외부 환경에 휘둘리지 않는 ‘독립 생태계’ 구축의 필요성을 절감했고, 그 결과는 더욱 강력한 자율성과 기술력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이미 위메이드는 탈중앙화 지갑, 자체 브릿지, 스테이블 코인 생태계 등 다양한 구조를 마련해두었으며, 앞으로의 전략은 그 연장선상에 있다.
또한 박 대표가 강조한 것처럼, 불합리한 결정에 대한 법적 대응은 단순한 감정 표현이 아니라 ‘기준 없는 제재는 시장 전반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경고다. 디지털 자산 산업은 아직 초기 단계이며, 민간 차원의 자정과 제도화 노력은 필수적이다. 이번 사태는 거래소, 프로젝트, 투자자 모두가 ‘신뢰’의 개념을 다시 성찰하게 하는 계기가 됐다.
궁극적으로 중요한 건 위기를 마주한 기업의 태도다. 위메이드는 좌절 대신 전면전을 택했다. 국내 규제 불확실성을 뚫고 글로벌 시장으로 눈을 돌리며, 동시에 블록체인과 게임의 결합이라는 기존 전략을 더욱 강화하고 있다.
이제 공은 시장과 유저에게 넘어갔다. 신뢰를 회복하려는 위메이드의 행보가 진정성 있는 변화로 이어질 수 있을지, 그리고 그 변화가 한국 게임·블록체인 산업 전반에 어떤 파장을 일으킬지 주목해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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