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일’과 ‘시스템’의 공존 실험 게임 시장의 반등 공식은?
- 뉴스B
- 2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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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인기 절정을 누렸던 게임들이 다시금 주목받기 위해 선택한 방식은 단순한 콘텐츠 추가가 아닌, ‘스타일과 시스템’의 조화였다. 최근 FPS 장르에서 두각을 보이는 오버워치 2의 반등 움직임은 이를 대표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다. 단순히 시선을 끄는 외형적 요소에 그치지 않고, 게임의 핵심 구조를 강화하며 장기적 생존력을 모색하는 중이다.

오버워치 2는 오랜 기간 하락세라는 꼬리표를 달고 있었다. 전작의 전성기를 이어가지 못한 채 유저 이탈과 밋밋한 업데이트로 비판을 받아온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최근 들어 '스타디움 모드'라는 신규 콘텐츠를 중심으로, 미소녀 테마의 ‘심쿵워치’ 스킨, 건담 W 콜라보레이션과 같은 트렌디한 IP 접목을 통해 확실한 화제성을 확보했다. 단순한 외형 변경 이상의 즐길 거리를 제공하며, 화력을 단기 회복하는 데 성공한 셈이다.
하지만 중요한 건 ‘지속성’이다. 스킨의 인기는 확실하지만, 이는 본질적으로 ‘소비성’ 콘텐츠다. 블리자드가 이에 대비해 스킨 외에도 게임의 구조적 재미를 확장하려는 시도가 주목받는 이유다. 예를 들어, ‘빌드 공유 시스템’과 같은 커뮤니티 기반 콘텐츠는 유저 간 상호작용을 강화해 몰입도를 높이는 효과를 낸다. 여기에 신규 영웅과 모드를 포함한 정기적인 업데이트 계획은 오버워치 2가 단발성이 아닌, 지속 가능한 운영 전략으로 전환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비슷한 흐름은 RPG 장르에서도 관측된다. 특히 디아블로 4는 최근 대규모 순위 상승을 기록하며 주목받고 있다. 22계단 상승이라는 수치는 그 자체로 강한 반향이었지만, 더 중요한 지점은 그동안 라이벌로 여겨졌던 ‘패스 오브 엑자일 2’와의 순위 격차를 단번에 벌렸다는 점이다. ‘패스 오브 엑자일 2’의 경우 정교한 스킬 트리와 높은 자유도로 코어 유저층을 확보해왔지만, 이번에는 시즌 콘텐츠의 신선도와 접근성 면에서 디아블로 4가 앞선 것으로 해석된다.
디아블로 4 또한 초기에는 혹독한 평가를 피하지 못했다. 디아블로 2와 비교되며 시리즈 내에서도 ‘가장 밋밋한 작품’이라는 혹평까지 받았다. 그러나 블리자드는 이러한 비판을 유연하게 수용하며, 시즌 업데이트를 기점으로 시스템적 완성도를 점진적으로 끌어올렸다. 특히, 핵심 유저층을 만족시킬 만한 난이도 조절과 파밍 시스템 개편이 입소문을 타며 점차 긍정적 반응을 얻고 있다.
이 두 사례가 보여주는 공통점은 ‘외형적 새로움’과 ‘기반 시스템의 진화’를 동시에 꾀하고 있다는 것이다. 게임이 단순한 소모성 콘텐츠가 아닌, 하나의 ‘서비스’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이 둘의 균형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전면에 내세운 스킨과 콜라보가 유저의 이목을 끌고, 뒤에서는 시스템 개편과 커뮤니티 기능 강화로 이탈을 막는 이중 전략이 최근 게임사의 기본 운영법으로 자리 잡는 분위기다.
결국 지금의 반등은 단순히 ‘한 방’이 아니라 ‘조율’의 결과다. 오버워치 2와 디아블로 4는 그간의 실패를 교훈 삼아 콘텐츠와 시스템이라는 양날의 칼을 함께 벼리고 있다. 특히, 다시금 경쟁작과 어깨를 나란히 하거나, 우위를 점하는 데 성공하며 반등의 모멘텀을 확보한 지금이야말로 가장 중요한 전환점이다.
이후의 과제는 명확하다. 반짝 인기에 그치지 않고 유저의 ‘정착’을 이끌어낼 수 있는 내실 다지기다. 이들이 과거의 영광을 진정으로 되찾을 수 있을지, 게임 팬들의 시선은 여전히 매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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