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p of page
검색

생명보험사의 양날의 검, 수익 확대 속 건전성 악화의 그림자

  • 작성자 사진: 뉴스B
    뉴스B
  • 9시간 전
  • 2분 분량

2024년 생명보험산업은 한편으로는 수익성 확대의 성과를 거두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건전성 악화라는 과제를 드러내며 엇갈린 흐름을 보이고 있다. 투자 수익이 눈에 띄게 증가하며 재무 실적은 개선된 듯 보이지만, 이면에는 보험부채 부담 확대와 자본 감소라는 복합적인 리스크가 자리하고 있다.



특히 눈에 띄는 것은 금리 환경 변화가 보험사의 재무구조에 미치는 영향이다. 지난해 금융시장에서는 시장금리 하락세가 이어졌고, 이에 따라 생명보험사의 보유채권 평가이익이 줄어드는 반면, 부채 평가에 적용되는 할인율이 낮아지면서 보험부채가 늘어났다. 이는 곧 자기자본의 감소로 이어지며 지급여력비율(K-ICS) 하락이라는 결과를 낳았다.



지급여력비율은 보험사의 재무건전성을 보여주는 핵심 지표다. 생명보험사의 K-ICS 비율이 200% 이하로 떨어진다는 것은 위기 대응 능력이 약화됐다는 신호로, 금융당국 및 시장 참여자들의 경계심을 자극할 수 있다. 실제로 지난해 말 기준 생보사의 평균 K-ICS 비율은 전년 대비 26%포인트 하락한 183%를 기록했다. 이는 향후 스트레스 상황에서 자본 건전성 유지에 빨간불이 켜졌음을 의미한다.


이런 상황에서 보험사는 외부 자본 조달에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해만 해도 평균 표면금리 4.84% 수준의 자본증권을 4조원이 넘는 규모로 발행하며 재무구조 보완에 힘을 쏟았다. 그러나 이는 일시적 처방에 불과하다는 평가도 존재한다. 장기적으로는 자본규제 체계 강화와 보험상품 구조 개편 등 제도적 대응이 병행되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더불어, 신계약 유입 증가와 계리적 가정 변경도 생보사 부채 증가에 일정 부분 영향을 미쳤다. 특히 IFRS17 도입 이후, 보험계약마진(CSM)의 변화와 이를 상각하는 과정에서의 회계처리 이슈는 보험사의 수익성과 건전성 모두에 복합적인 압력을 가하고 있다. 과거에는 보험사의 경영 성과를 단순히 당기순이익이나 매출로 판단했다면, 이제는 자본 건전성과 회계적 기준을 함께 고려한 통합적 관점이 요구된다.


한편, 생보업계는 구조적인 대응 방안으로 상품 포트폴리오 다변화 및 장기 보장성 상품 위주 전략으로 전환을 꾀하고 있다. 단기 수익성보다는 장기적 안정성을 추구하는 방향으로의 전환은 지금 같은 불확실성 속에서 더욱 필요해 보인다. 하지만 이는 단순히 상품의 변화에 그쳐서는 안 되며, 고객 신뢰 회복과 시장과의 커뮤니케이션 강화도 필수적이다.


결국 생명보험사는 지금의 수익성 개선에 안주하지 않고, 자산과 부채의 균형 있는 관리, 건전성 지표 방어, 제도 변화에 대한 선제적 대응이 동시에 요구되는 복합 과제를 안고 있다. 수익성과 건전성 사이의 균형은 보험산업의 지속가능성을 가늠하는 핵심 척도다. 양날의 검과 같은 현재 상황을 넘어 안정적인 미래로 나아가기 위한 체계적인 전략 마련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

 
 
 

Comments


뉴스B는 패션, 경제, 금융, 건강 등 다양한 이슈를 아우르며, 최신 트렌드와 깊이 있는 정보를 신속하고 정확하게 전하는 종합 뉴스 플랫폼입니다.

bottom of pa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