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보험사, 수익성과 건전성의 균형이 과제다
- 뉴스B
- 13시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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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보험사들이 수익성을 일정 부분 회복했음에도 불구하고, 재무 건전성 측면에서는 여전히 불안 요인을 안고 있다는 지적이 커지고 있다. 보험업은 본질적으로 장기적인 책임을 수반하는 업종이기 때문에, 일시적인 이익 개선보다는 안정적인 자본 구조가 훨씬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특히 최근 시장 환경은 이러한 보험사의 재무 구조에 새로운 시험대를 제공하고 있다.

2024년 현재 생보업계는 고금리 기조에서 저금리 기조로의 전환 가능성, 보험부채 평가 방식의 변화, 국제회계기준(IFRS17)과 새로운 지급여력제도(K-ICS) 도입 등으로 인해 전통적인 자산-부채 관리 전략에 구조적인 조정을 요구받고 있다. 이는 단지 일시적인 손익 개선만으로 해결될 수 없는 문제로, 생보사들은 수익성과 건전성 사이에서 균형 잡힌 전략을 새롭게 마련해야 하는 상황이다.
K-ICS 비율은 보험사의 자본 건전성을 평가하는 중요한 지표로, 이 비율이 하락한다는 것은 충격 발생 시 보험계약자 보호 능력이 떨어질 수 있음을 의미한다. 지난해 생보사들이 유상증자와 자본증권 발행 등으로 가용자본 확충에 나섰음에도 K-ICS 비율을 방어하기 어려웠다는 사실은 향후 대응이 더욱 정교해져야 한다는 점을 시사한다. 단순히 자본을 늘리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으며, 부채 구조와 자산 배분, 위험 기반 자본관리 방식까지 전반적인 개편이 요구된다.
또한, 생보사들이 기존의 확정형 상품 중심에서 변액이나 보장성 상품으로 포트폴리오 전환을 가속화하고 있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이는 수익 변동성을 줄이고 자본 부담을 낮추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되지만, 그만큼 상품 설계 및 리스크 관리 능력의 중요성이 커진다는 뜻이다. 특히 IFRS17 도입 이후에는 보험사의 이익 인식 구조가 바뀌면서 외부 이해관계자에게 전달되는 재무 정보의 해석 또한 더욱 복잡해졌다.
이런 환경 속에서 보험사의 경영 전략은 보다 다층적이어야 한다. 단기 수익에 치우친 경영은 결국 건전성 악화를 초래할 수 있으며, 이는 시장 신뢰도와도 직결된다. 따라서 생보사들은 수익성 제고와 함께 장기적인 자본 안정성 확보, 그리고 외부 환경 변화에 대한 유연한 대응 전략을 병행해야 한다. 특히, 지속적으로 변화하는 시장 금리와 규제 환경에 맞춰 부채 평가 기준을 탄력적으로 조정하고, 자산 운용 측면에서도 보다 리스크 중심의 접근이 필요하다.
향후 몇 년간은 생명보험산업에 있어 ‘안정 속 성장’이 키워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익 증가에만 초점을 맞추기보다는, 얼마나 견고한 자본 체계를 구축하고 예측 가능한 경영을 실현할 수 있느냐가 업계 전체의 신뢰 회복과 지속 가능성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다. 보험사의 본질이 ‘위험을 담보로 한 약속’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그 약속을 지킬 수 있는 재무적 기반이 우선되어야 함은 분명하다.
보험 산업은 단순한 금융 산업을 넘어 사회적 안전망의 역할을 수행하는 만큼, 수익과 건전성의 균형 있는 관리는 무엇보다 중요하다. 시장의 단기적 흐름에 흔들리지 않고, 장기적인 안목으로 위험을 관리하고 자산을 운용할 수 있는 체계가 확립될 때 비로소 생명보험산업은 신뢰와 안정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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