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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확실성의 파고 속, 금융그룹의 위기 대응 전략은 충분한가

  • 작성자 사진: 뉴스B
    뉴스B
  • 5월 7일
  • 2분 분량

올해 1분기, 4대 금융그룹이 사상 최대 실적을 올리며 외형적 성장을 자랑했지만, 그 이면에는 잠재적 리스크가 고개를 들고 있다. 겉으로 보기엔 돈을 잘 벌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내부의 기초 체력은 점점 약화되고 있다는 신호가 곳곳에서 감지된다. 특히 자산 건전성의 핵심 지표로 꼽히는 NPL커버리지 비율이 빠르게 하락하며, 금융 안정성에 경고등이 켜졌다.



NPL커버리지 비율은 금융기관이 부실채권을 얼마나 잘 흡수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다. 이 비율이 낮다는 것은, 향후 경기 악화나 돌발 악재가 닥쳤을 때 충격을 제대로 흡수하지 못하고 손실이 현실화될 가능성이 크다는 뜻이다. 올해 1분기 각 금융지주의 수치는 아직 금융당국의 권고 기준인 100%는 넘겼지만, 하락 속도가 가파르다는 점에서 우려를 낳고 있다. 특히 하나금융의 경우, 이미 110%대로 내려와 경계 수위에 근접한 상황이다.



문제는 단순한 수치 하락에 그치지 않는다. 부실채권의 증가 속도와 정리 속도 사이의 격차가 확대되고 있으며, 이에 따라 대손충당금을 제대로 쌓기 어려워지고 있다는 점이 심각하다. 충당금을 충분히 확보하지 못하면, 외부 충격이 발생했을 때 손실을 즉시 흡수하지 못하고 실적에 직격탄을 맞게 된다. 이는 곧 투자자 신뢰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으며, 주가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4대 금융그룹은 이에 대응하기 위해 부실채권 매각 등을 통한 리스크 방어 전략을 계획하고 있다. 그러나 시장 상황이 녹록지 않다. 금리 인상 이후 부동산 경기 위축과 기업 대출 부실화 가능성이 현실화되면서, 부실채권 시장 자체가 얼어붙고 있기 때문이다. 쉽게 말해, 사고 싶어 하는 쪽도, 팔고 싶어 하는 쪽도 모두 소극적인 분위기라는 것이다. 이처럼 유동성이 줄어든 시장에서 부실채권을 제값 받고 매각하는 일은 쉽지 않다.


이런 상황에서 금융회사들이 선택할 수 있는 카드는 몇 가지로 좁혀진다. 첫째, 내부 구조조정을 통해 리스크를 선제적으로 정리하고, 연체 가능성이 있는 대출을 빠르게 회수하거나 관리하는 것이다. 둘째, 충당금을 더 적극적으로 쌓아 대비력을 높이는 방식이 있다. 그러나 이 방법은 단기적으로 수익성을 저해할 수밖에 없어, 시장의 반발을 초래할 수도 있다. 셋째는 정책 당국과의 협업을 통해 시장 안정화 방안을 모색하는 것이다. 예컨대 부실채권 매각을 촉진할 수 있는 제도적 인센티브나 보완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배경이기도 하다.


결국 이번 사태는 단순한 수익 증가나 일시적 하락 지표만으로 판단해서는 안 될 복합적 문제다. 금융회사는 단기 수익에 집착하기보다는, 장기적인 건전성과 리스크 관리 역량을 끌어올리는 데 집중해야 한다. 특히 반복되는 경기 사이클 속에서 ‘좋을 때 대비해야 한다’는 교훈을 잊지 말아야 할 시점이다.


당장의 이익보다 중요한 것은, 예기치 못한 위기 상황에서도 고객과 시장의 신뢰를 지켜낼 수 있는 준비가 되어 있느냐는 것이다. 금융은 신뢰로 움직이는 산업이며, 이 신뢰는 한순간에 무너질 수 있지만, 다시 쌓는 데는 오랜 시간이 걸린다.


최근 금융환경에서 가장 필요한 것은 화려한 숫자가 아닌, 보이지 않는 곳에서의 단단한 내실 다지기다. 금융의 본질은 ‘위험 관리’임을, 우리는 다시 한번 기억해야 한다.


다음 분기에는 실적만이 아닌 회복력과 안정성도 함께 평가받는 금융이 되기를 기대해본다.


현재 금융권의 위기 대응 전략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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