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곡점에 선 K-게임 산업,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구조 개편 필요”
- 뉴스B
- 5월 1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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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은 더 이상 단순한 오락을 넘어, 경제와 문화, 기술이 융합된 복합 콘텐츠 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최근 몇 년 간 K-게임은 모바일 중심의 성장세를 타고 글로벌 시장에서도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두었다. 그러나 이면에는 치열한 생존 경쟁과 구조적 한계가 공존하며, 특히 중소 개발사와 인디 업계의 고충이 심화되고 있다. 현장에서는 “지금이야말로 체질 개선의 적기”라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지난 7일, 더불어민주당 게임특별위원회가 주최한 간담회는 이러한 맥락에서 주목할 만하다. 업계 현장의 생생한 경험을 공유하고, 향후 정책 방향에 대한 실질적 의견을 나누는 자리였다. 게임산업은 더 이상 ‘육성해야 할 신산업’이 아닌, ‘다시 설계해야 할 주력 산업’이라는 전환점에 와 있음을 방증하는 현장이기도 했다.
특히 게임산업의 본질적 가치에 대한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다수의 전문가들이 의견을 함께했다. 현재 게임은 단순한 ‘놀이’의 개념을 넘어, 스토리텔링, 그래픽, 음악, 인공지능 등 다양한 분야가 융합된 복합 문화 콘텐츠로 발전했다. 수출 비중에서도 국내 콘텐츠 산업 전체의 60% 이상을 차지하며, 경제적 파급력 또한 막대하다.
하지만 이에 상응하는 제도적, 정책적 기반은 여전히 미비하다는 것이 업계의 공통된 지적이다. 특히 인디 개발자나 중소 게임사들은 인력난과 자금난이라는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으며, 플랫폼 수수료와 홍보 채널 확보의 어려움까지 겹쳐 사업 지속 자체가 버거운 상황이다. 단편적인 창업 지원이나 일회성 펀드만으로는 결코 구조적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지속 가능한 게임 생태계’를 위한 중장기적 전략 마련을 촉구하고 있다. 첫째, 전용 게임 펀드의 상시적 운영과 인디 게임 대상 맞춤형 지원 체계 구축이 필요하다. 둘째, 개발자 인력 양성을 위한 공공-민간 협력 교육 플랫폼 확대가 요구된다. 셋째, 글로벌 시장 진출을 돕기 위한 통합 마케팅 및 번역·로컬라이징 지원이 현실화되어야 한다.
무엇보다 규제 완화에만 머물 것이 아니라, ‘디지털 문화산업으로서 게임’의 가치를 국가 정책 기조에 반영할 필요가 있다. 세부 장르나 등급, 결제 방식 등에서 규제 중심의 접근이 지속된다면, 기회비용은 결국 한국 게임의 글로벌 경쟁력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
결국 게임산업을 지속 가능한 방향으로 이끌기 위해서는 정치권의 단기성과 중심 지원이 아닌, 산업 전반의 구조를 재설계하는 근본적 접근이 필요하다. 이번 간담회는 그 변화를 위한 첫 단추일 뿐이며, 이제는 실행력 있는 정책과 예산 집행, 그리고 꾸준한 민관 소통이 뒤따라야 할 때다.
현장의 목소리는 분명하다. 지금이야말로 K-게임이 새로운 10년을 준비하기 위한 전환점에 서 있는 시점이다. 게임이 대한민국의 미래 성장 동력 중 하나로 자리 잡기 위해선, “게임은 문화이자 산업”이라는 인식에서 비롯한 정책 설계가 반드시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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