뱃살의 비밀, '줄기세포'에 있었다…중년 건강관리 새 해법 제시
- 뉴스B
- 5월 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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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년에 접어들면서 체중은 그대로인데 유독 복부에 살이 찌는 경험을 해본 사람이 많다. 뱃살은 단순한 미용상의 문제를 넘어서 심혈관 질환, 당뇨, 지방간 등 다양한 만성질환의 주요 위험 요인이 된다. 이에 따라 ‘왜 중년 이후 뱃살이 집중적으로 늘어나는가’에 대한 의문은 오랫동안 이어져 왔지만, 최근 들어 그 해답에 가까운 연구 결과가 등장했다.

그동안 중년의 체형 변화는 주로 ‘기초대사량 저하’ 탓으로 여겨졌다. 나이가 들수록 활동량이 줄고, 체내 에너지 소비량이 떨어지면서 젊었을 때와 같은 식습관을 유지해도 살이 찌는 것처럼 보인다는 설명이었다. 그러나 2021년 발표된 논문은 20세에서 60세까지의 에너지 소비량은 거의 비슷하다는 사실을 밝혀내며 기존의 상식을 흔들었다.
이제 과학자들은 뱃살 증가의 새로운 원인으로 ‘줄기세포의 변화’에 주목하고 있다. 최근 미국 UCLA 의대와 시티 오브 호프 메디컬센터 공동 연구진은 중년 이후 뱃살이 증가하는 직접적인 기전으로, 노화에 따라 새롭게 등장하는 지방 형성 줄기세포의 활성을 지목했다. 이 줄기세포는 특히 복부 주변에서 지방세포의 생성을 크게 증가시키는 특징을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발견은 단순히 현상을 설명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앞으로의 건강관리 방향성을 새롭게 제시한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그동안 ‘덜 먹고, 더 움직이는 것’이 복부비만의 유일한 해결책으로 여겨졌다면, 이제는 세포 수준에서의 조절이 가능해질 수도 있는 시대가 열린 것이다. 실제로 연구팀은 해당 줄기세포의 작동을 억제하거나 조절하는 방식으로 복부지방 축적을 늦추는 치료법 개발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와 함께, 생활 속에서 실천할 수 있는 예방적 습관 역시 여전히 중요하다. 특히 중년 이후에는 체내 호르몬 변화와 대사 기능 저하가 겹치기 때문에, 규칙적인 식사, 고단백·저탄수화물 중심의 식단, 그리고 유산소와 근력 운동의 병행이 필요하다. 최근에는 인슐린 저항성을 낮추는 지중해식 식단이나, 저탄고지(LCHF) 식단이 복부비만 완화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는 보고도 있다.
또한 정신 건강 역시 빼놓을 수 없다. 연구에 따르면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은 복부 지방 축적을 촉진시키는 대표적인 요인 중 하나다. 수면 부족과 만성 스트레스는 중년 건강을 위협하는 또 다른 그림자다. 명상, 독서, 가벼운 산책 등 심리적 안정을 돕는 활동을 일상에 포함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마지막으로, 주기적인 건강검진과 체성분 분석을 통해 자신의 신체 변화를 정확히 파악하고, 조기에 대응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도 큰 도움이 된다. 복부비만은 단기간에 생기는 현상이 아니다. 오랜 시간 쌓인 생활습관과 신체 변화의 결과물이기 때문이다.
이번 줄기세포 관련 연구는 중년 이후 건강관리의 새로운 기준점을 제시한다. 단순히 ‘나이 탓’이라며 체형 변화나 건강 악화를 받아들이기보다는, 변화의 실체를 알고 대응하는 자세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지금 이 순간의 작은 선택이, 10년 후 건강한 노후를 좌우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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