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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동 리테일 격전지, ‘문화형 복합공간’으로 진화 중

  • 작성자 사진: 뉴스B
    뉴스B
  • 5월 9일
  • 2분 분량

명동 상권이 과거의 ‘쇼핑 천국’ 이미지를 넘어, 새로운 문화와 콘텐츠의 허브로 재편되고 있다. 단순한 유통 거점을 넘어선 '문화형 리테일 타운'으로의 진화는 국내 백화점 업계가 어떻게 공간을 재해석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다.



최근 명동을 둘러싼 변화는 단순히 MD 리뉴얼 수준에 그치지 않는다. 오프라인 유통업계는 쇼핑 외에도 디지털 체험, K콘텐츠, 하이엔드 브랜드, 지역 밀착형 문화 콘텐츠 등을 적극적으로 끌어들이며 ‘경험 중심의 리테일 환경’ 구축에 나서고 있다. 특히 명동은 외국인 관광객이 대거 몰리는 핵심 상권이라는 점에서, ‘K컬처의 상징적인 쇼윈도’로서의 위상을 강화하는 전략이 더욱 도드라진다.


대표 사례로는 신세계의 ‘디지털 랜드마크’로 부상한 신세계 스퀘어를 들 수 있다. 지난해 11월 오픈 이후 단 두 달 만에 100만 명 이상이 방문하며 명동 내 존재감을 확실히 각인시켰다. 초대형 미디어월은 단순한 광고판을 넘어, K팝 아티스트와 협업한 미디어 아트 전시나 인터랙티브 공연 콘텐츠 등을 통해 쇼핑과 예술의 경계를 허문 새로운 소비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




이에 맞서 롯데는 'MD 타운화'를 한층 더 고도화하며 본관 중심의 체질 개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롯데 본점은 기존 리빙, 식품, 패션으로 나뉘었던 섹션을 융합하고, 하이엔드 주얼리와 K디자이너 브랜드를 결합한 프리미엄 쇼핑 구역을 전략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최근에는 까르띠에, 티파니 등 기존 주얼리 브랜드에 더해 반클리프 아펠, 그라프 등까지 유치하면서 ‘강북 하이주얼리 1번지’로 거듭나고 있다.


더불어 롯데는 젊은 소비자층 공략에도 적극 나섰다. 본점 9층에는 신진 디자이너 중심의 K패션 전용관 ‘키네틱 그라운드’를 하반기 중 오픈하고, 지하 1층은 핸드백과 슈즈, 액세서리 통합 매장으로 새단장할 계획이다. 이는 MZ세대가 중요시하는 ‘개성과 차별화’를 겨냥한 세밀한 맞춤 전략의 일환으로 보인다.


한편, ‘타운화’ 전략의 또 다른 중심축이었던 영플라자는 과감히 문을 닫고 전면 개편에 들어갔다. 새로운 공간은 패션과 F&B, 아트 등 K콘텐츠를 종합적으로 큐레이션한 복합문화형 쇼핑몰로 탈바꿈할 전망이다. 특히 체험형 콘텐츠와 팝업 전시를 중심으로 ‘머물고 싶은 백화점’의 방향성을 제시하며, 단기적인 매출보다는 브랜드 이미지와 콘텐츠 연계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 같은 변화는 단순히 점포 수를 늘리는 외형 경쟁이 아닌, 누가 더 고도화된 콘텐츠와 경험을 제안하는가를 중심으로 한 새로운 경쟁 국면임을 보여준다. 과거의 '가격과 물건' 중심 소비 패턴에서 벗어나, 오늘날 소비자들은 공간에서 얻는 감정적 가치, 콘텐츠 경험, 커뮤니티와의 연결성을 소비의 핵심으로 여기기 시작했다.


명동은 이제 단순한 유통의 중심지를 넘어, 도심 속 문화-관광-쇼핑의 융합 거점으로 재탄생하고 있다. 백화점이 더 이상 단일한 '상점'이 아닌, 도시의 콘텐츠 플랫폼이자 글로벌 문화의 발신지로 진화하고 있음을 명동의 리뉴얼 경쟁은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이 변화의 끝은 어디일까. 백화점은 더 이상 ‘물건을 파는 공간’이 아닌, ‘경험을 설계하는 공간’이 되어가고 있다. 명동의 다음 변화가 더욱 기대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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