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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능성과 철학의 융합, 자연을 입는 아웃도어의 진화

  • 작성자 사진: 뉴스B
    뉴스B
  • 5월 9일
  • 2분 분량

도시의 소음 속에서도 우리는 본능적으로 자연을 갈망한다. 바람이 스며드는 숲속, 바위 틈으로 흐르는 물소리, 해가 뜨고 지는 그 단순한 리듬 속에 인간은 안정을 찾는다. 이런 자연의 질서에 순응하면서도 그 안에서 인간의 존재를 지키기 위한 수단, 바로 의복이다. 단순한 보호막을 넘어, 자연과 교감하고, 감각을 확장시키며, 스스로를 표현하는 매개체로 진화한 의복은 오늘날 기술과 예술, 철학을 동시에 담아낸다.



최근 아웃도어 브랜드들이 선보이는 컬렉션은 단순한 기능성 복장의 범주를 넘어, 새로운 감각적 언어를 만들어내고 있다. 코오롱스포츠는 그 중심에 있다. 이번 시즌, 브랜드는 고온다습한 여름 환경에 대응하면서도 자연과의 관계성을 깊이 있게 탐구한 컬렉션을 선보였다. 시각적 미감과 기술적 완성도, 그리고 자연을 향한 존중이 어우러진 결과물이다.


핵심은 ‘기능’과 ‘철학’의 공존이다. 가령, 신소재 기술력은 점차 자연을 방해하지 않는 방향으로 진화 중이다. 햇빛 아래에서 불쾌한 열감을 유발하는 적외선을 차단하기 위한 기술 ‘솔라플렉트’는 무기물 기반의 얇은 막을 활용해 자연스럽게 열을 반사시킨다. 이는 단지 시원함을 제공하는 기능을 넘어, 인간의 체온을 자연과 조화롭게 맞추는 하나의 방식으로 읽힌다. 자연을 거스르지 않고 순응하며 사용하는 기술인 셈이다.




또한, ‘플랫드라이’와 ‘에어도트’와 같은 기능은 인간의 생리적 반응에 기민하게 반응하도록 설계됐다. 플랫드라이는 땀을 흘리는 순간부터 원단 표면에 수분이 퍼져 빠르게 증발하도록 만들어 쾌적함을 유지하며, 에어도트는 옷 자체가 숨을 쉬듯 통기 구조를 형성해 여름철 착용감을 현저히 개선한다. 기술은 점점 더 ‘사용자’ 중심, 더 나아가 ‘자연과 상생’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


여기에 감성적 접근도 놓치지 않는다. 코오롱스포츠는 최근 예술가 서도호와 협업하여, 단순한 제품을 넘어 예술작품으로서의 의복을 탐구했다. 옷을 입는다는 행위가 단순히 외부 환경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는 것을 넘어서, 정체성과 기억, 심지어 공간과의 관계까지 포함할 수 있다는 사실을 작품으로 표현했다. 실제 수중 실험까지 거쳐 완성된 이 작품은, ‘자연이라는 거대한 집 속에서 인간을 보호하는 가장 밀접한 구조물’로서의 옷이라는 개념을 시각화한 시도였다.


이처럼 아웃도어 의류는 단순히 '야외 활동을 위한 옷'이 아니라, 삶의 철학과 자연에 대한 태도를 담아내는 하나의 언어로 자리잡고 있다. 코오롱스포츠가 보여주는 움직임은 그 선두에서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한다. 계절의 변화에 맞춰 기술은 정교해지고, 브랜드의 태도는 더 유연하며 깊어진다.


이제 우리는 자연을 단지 정복의 대상이 아니라, 함께 숨 쉬고 교감할 존재로 바라보는 시대로 나아가고 있다. 코오롱스포츠의 25 SS 컬렉션은 그런 시대적 흐름 속에서, 기능성과 철학이 교차하는 지점을 정확하게 짚어낸 결과물이라 할 수 있다.


당신이 입는 옷이 단순한 외투가 아니라, 자연과의 새로운 약속이 될 수 있다면, 올여름 우리는 조금 더 조화로운 방식으로 세상과 만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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