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캐주얼 도약 ‘세터’, 동남아 너머 유럽까지 조준한다
- 뉴스B
- 2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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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템포러리 캐주얼 브랜드 ‘세터(Setter)’가 눈에 띄는 아시아 성과를 기반으로 글로벌 브랜드로서의 본격적인 체질 전환에 나섰다. 대만, 태국, 베트남을 잇는 동남아 진출은 단순한 해외 진출을 넘어, 브랜드 정체성과 상품 기획력이 현지 시장에서 통한다는 확신을 얻게 한 계기였다. 이를 발판 삼아 세터는 올해 하반기부터 유럽과 중동 시장으로의 확장 전략도 본격화할 방침이다.

대만 중산 지역 1호점의 성공은 그 시작이었다. 오픈 직후 1억 원을 넘긴 주간 매출은 물론, 한정판 익스클루시브 라인업의 높은 회전율은 현지 소비자들의 브랜드 충성도를 빠르게 끌어올렸다. 여기에 그래픽 티셔츠와 트랙 재킷, 볼캡 등 국내 인기 상품이 현지에서도 동일하게 흥행하면서 ‘브랜드의 글로벌 공감력’이라는 의미 있는 성과를 안겼다.
성수동 플래그십 스토어 매출도 동반 상승세를 탔다. 외국인 방문객의 구매가 확대되면서 브랜드의 서울 거점 역할이 더욱 강화된 것이다. 특히 대만, 태국 고객들이 귀국 후에도 세터 상품을 온라인으로 재구매하는 사례가 늘며, 온·오프라인 시너지 모델도 자연스럽게 자리를 잡고 있다.
태국 팝업스토어에서는 ‘보야지’ 로고 티셔츠가 여성 사이즈부터 완판되며 반응을 확인했다. 이를 통해 동남아시아 여성 소비자 특유의 실용성과 디자인 선호를 반영한 맞춤형 제품 기획이 필요하다는 통찰도 얻었다. 세터는 올 여름부터 이 시장을 겨냥한 전용 여성 라인 확대도 고려 중이다.
오는 하반기 세터의 다음 타깃은 베트남. 하노이와 호치민의 핵심 쇼핑몰에 3개 점포를 오픈하고, 첫해 50억 원, 3년 내 100억 원 이상의 매출을 목표로 삼는다. 단순히 인기 상품을 가져가는 방식에서 벗어나, 베트남 기후와 현지인의 라이프스타일을 고려한 컬렉션도 전개한다. 여름철 통풍성이 뛰어난 코튼 소재 티셔츠, 트로피컬 무드의 드로잉 그래픽 시리즈 등이 대표적인 예다.
세터는 이제 동남아에 그치지 않는다. 유럽 진출에 앞서 프랑스, 이탈리아 등 주요 바이어와의 접촉도 이미 시작됐다. 현지 백화점 중심의 숍인숍, 패션 전시 참가를 통해 브랜드 노출을 강화하며, 내년에는 영국, 독일 등지에서 첫 팝업 테스트도 예고돼 있다. 이와 함께 중동 두바이를 중심으로 한 고소득 소비층 대상 한정 컬렉션도 준비 중이다.
이처럼 세터는 단순한 유통 확장이 아니라, 각국의 라이프스타일과 기후, 문화 소비 트렌드에 맞춘 상품 전략을 중심에 두며 ‘현지화된 글로벌화’를 실현하고 있다. 디자인, 소재, 피트감 등 디테일 하나하나를 조정하며 ‘한국에서 만든 글로벌 캐주얼 브랜드’라는 차별화된 정체성을 구축 중이다.
세터 관계자는 “기존 K-패션 브랜드들이 도달하지 못했던 현지 밀착형 유통 모델과 상품 구성으로 승부하고 있다”며, “지역별 협업과 소비자 분석을 통해 향후 북미 진출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세터의 글로벌 여정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대만에서, 태국에서, 그리고 조만간 유럽의 어느 거리에서. 브랜드 이름처럼, 새로운 시대의 트렌드를 ‘세팅’하는 세터의 발걸음이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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