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과 민간의 데이터 연대로 여는 새로운 지식 생태계
- 뉴스B
- 5월 9일
- 2분 분량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되면서 데이터는 단순한 기록을 넘어 미래를 예측하고 방향을 설정하는 핵심 자산으로 자리 잡았다. 이에 따라 공공기관과 민간기업 간의 데이터 협력은 단순한 정보 공유 차원을 넘어, 국가 경쟁력 제고와 사회 전반의 혁신을 가능하게 하는 중요한 축으로 떠오르고 있다.

최근 우리금융그룹과 통계청이 체결한 업무 협약은 이러한 흐름을 잘 보여주는 사례다. 양 기관은 데이터 기반의 공동연구는 물론, 통계 교육과 대국민 홍보까지 포괄하는 폭넓은 협력을 통해 지식 생태계의 경계를 허문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가진다. 특히 금융 데이터를 보유한 민간과 국가 통계를 담당하는 공공기관이 손을 잡음으로써 양질의 데이터가 보다 유기적으로 활용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이러한 협력은 단지 기술적인 성과를 위한 것이 아니다. 보다 근본적으로는 데이터의 공공성을 확대하고, 다양한 이해관계자가 데이터에 접근해 통찰을 도출할 수 있도록 돕는 환경을 구축하는 데 목적이 있다. 우리금융그룹의 금융 통계는 소비자 행동과 시장 동향을 반영하고, 통계청의 지표는 이를 정책과 사회 전반의 흐름으로 해석할 수 있게 한다. 두 데이터가 만나면 단순한 수치를 넘어선 살아있는 이야기로 재해석된다.
뿐만 아니라, 이번 협약은 데이터 리터러시 증진이라는 측면에서도 눈여겨볼 만하다. 통계청은 우리금융 임직원을 대상으로 통계 교육을 제공함으로써, 조직 내 의사결정 과정에서 데이터를 보다 정교하고 책임감 있게 활용하도록 돕는다. 이는 곧 기업 내부 문화의 변화로 이어져, ‘감’이 아닌 ‘근거’를 기반으로 한 의사결정이 일상화되는 계기를 만들 것이다.
또한 ‘센서스 100년’ 공동 홍보 활동을 통해, 통계의 가치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높이려는 시도 역시 주목할 필요가 있다. 단순히 과거의 데이터를 기념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앞으로의 100년을 어떻게 준비할 것인지에 대한 공공과 민간의 공동 메시지를 전달하는 의미 있는 작업이다. 우리금융의 고객 접점 채널을 활용한 홍보는 통계가 국민의 삶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을 알리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이다.
데이터는 혼자일 때는 숫자에 불과하지만, 맥락 속에서 서로 연결될 때 비로소 가치를 가진다. 이번 협약은 서로 다른 분야에서 축적된 데이터가 어떻게 만날 수 있는지, 그리고 그 만남이 어떻게 사회 전체에 긍정적인 파장을 줄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모범 사례다. 나아가 이러한 공공-민간 협력이 확산된다면, 한국 사회 전반에 데이터 기반의 사고방식과 문제 해결 능력이 보다 탄탄히 자리 잡을 수 있을 것이다.
데이터가 만드는 내일, 그 중심에 공공과 민간이 함께 선다면 우리의 미래는 더 정확하고 풍부한 정보 위에 설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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