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패션의 다음 행선지, 심천: 아시아 패션 허브로의 전략적 도약
- 뉴스B
- 4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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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패션 산업이 또 한 번의 글로벌 확장을 위한 시동을 걸었다. 중심에는 중국 남부 경제 중심지인 심천이 있다. 중국패션협회 주최로 열리는 ‘2025 BIRD FASHION FAIR’는 단순한 박람회 그 이상이다. 아시아 최대 여성복 특화 전시회인 이 박람회는 디자인부터 유통까지 패션 밸류체인의 모든 과정이 연결되는 B2B 허브 플랫폼으로, 실질적인 공급망 네트워킹이 가능한 실무 중심의 현장이다.

이번 박람회에서 주목할 점은 명확하다. 전시라는 전통적 기능을 넘어, 한중 간 협업의 실질적 장으로 자리잡고 있다는 것이다. 이를 상징하듯, 한국 공식 파트너로는 B2B 의류제작 플랫폼 ‘오슬(OSLE)’을 운영하는 위아더가 선정됐다. 위아더는 이미 국내에서 디자이너와 제조공장을 잇는 실무형 플랫폼으로서 입지를 다져왔다. 여기에 최근 중국 진출까지 더해, 글로벌 의류 공급망의 중개자로 빠르게 부상하고 있다.
위아더는 올해 3월 중국 하이닝시 의류산업협회와 전략적 제휴를 맺으며 현지 생산기반과의 협력 체계를 공고히 했다. 이러한 전방위 확장은 단순한 수출입을 넘는 ‘공동 생산 및 공동 기획’의 시대를 예고한다. 특히 박람회가 개최되는 심천은 중국 내에서도 창조 산업과 기술기반 제조가 밀집된 지역으로, 빠른 의사결정과 제품화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한국 브랜드에게는 최적의 시험장이자 기회의 땅이다.
이번 행사는 단순히 ‘바이어 초청’ 이상의 함의를 가진다. K패션의 글로벌화는 더 이상 해외 진출만으로 정의되지 않는다. 이제는 생산과 기획, 그리고 기술 기반의 통합이 병행되는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 특히 심천이 포함된 광둥-홍콩-마카오 대만구(GBA)는 중국 정부가 육성하는 전략 지역이자, 아시아 내에서 유통과 기술이 결합된 차세대 도시경제권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이 같은 배경 속에서, 한국 패션 브랜드들은 더 넓은 시장을 향한 비전을 구체화할 수 있다. 특히 브랜드 자체 역량 강화, 그리고 중소 디자이너들의 현지 진출을 위한 새로운 판로로서 ‘오슬’과 같은 플랫폼 기업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졌다. 현장 중심의 B2B 협업, 실시간 의류 생산 프로세스, 문화·감성의 교류는 더 이상 이론이 아니다.
향후 한국 패션계는 단순히 트렌드를 수출하는 것을 넘어, 글로벌 밸류체인 상에서 공동 성장 모델을 제시해야 할 시점에 와 있다. 이번 박람회를 통해 우리는 그 가능성을, 그리고 실천 방안을 직접 확인하게 될 것이다.
결론적으로, ‘2025 BIRD FASHION FAIR’는 단기적 판매를 위한 전시회가 아니라, K패션의 글로벌 파트너십과 현지화를 위한 전략적 분기점이다. 심천이라는 다이내믹한 공간에서 K브랜드들은 새로운 전환점을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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